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 – 이제는 나를 먼저 챙긴다. 그만 좀 처맞자!
너를 구속하려는 것, 너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에 지지마라.
네이버 웹툰 ‘천재, 세상을 읽다’ 27화 中
어떻게든 싸워 이겨.
상대를 걱정하는 오만한 생각은 집어치우고 싸우란 말이야.
상대도 널 티끌만큼도 걱정하지 않고 있으니까.
그게 지금 네 상황이고.
그게 사회다.
웹툰을 보다가 이 장면이 인상 깊어서 몇 번을 돌려봤다. 웹툰의 주인공인 천재씨가 길거리에서 처맞는 어떤 학생을 구해주면서 해주는 이야기였다. 인상 깊었던 이유는 그 학생의 처지가 지나온 내 인생 같아서 그랬을까?
어렸을 적부터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맞는 일이 있어도 때리지는 말라고 하셨다. 어려운 가정 형편을 알고 있었기에 나도 부모님의 말을 잘 들었다.
때리지 않고 처맞기만 하는 삶. 물리적이던, 정신적이던 당해도 저항이 없어야 했던 삶은 웹툰에 나온 그 학생처럼 나의 성격을 소극적으로 설계하게 만들었다. 아주 장기적으로.
되돌아보면 나도 바뀔 수 있었다. 자극받은 지금도, 앞으로의 나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. 물론, 지금 것 살아왔던 성격의 방향이 있기 때문에 그걸 틀어버릴 만큼 지속적으로, 의식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겠지만 말이다.
사회에 잔뼈가 굵진 않지만 나는 애송이가 맞다.
나 스스로 처신도 못하고 도움이나 받는 주제에 누굴 걱정하겠다고… 옆에서 강아지처럼 붙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. 천재씨 말처럼 애송이 주제에 이렇게 오만할 수가 없다.
막상, 내가 강아지처럼 걱정했던 그 사람은 요즘 내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가 됐다. 티끌만큼도 내 걱정은 하지 않고 나를 괴롭히고 계신다.
난, 이런 웹툰에서 나오는 주옥같은 대사들에 나는 공감을 하고 있다.
그게 사회다.라는 설명. 이미 앞서 살아온 사람들과 웹툰 작가는 이런 사회의 진리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. 우연찮게 그 진리가 내 인생에 맞아떨어질 수가 없다. 그게 너무나도 보편적인 사회의 진리이기 때문이지…
사실, 오히려 각박한 사회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걱정하고 챙기는 게 더 가치 있고 주목받을 수 있다는 유튜브 영상을 언젠가 본 것 같다.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.
하지만 지금은 아니다. 본인도 못 챙기면서 누구를 챙기려고 하는 것은 나 같은 애송이가 되는 길이다 ㅠㅠ